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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노회 복된교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최근 이 교회는 신앙의 아름다운 유산을 이어가면서도 시대 흐름에 맞는 선교사역으로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사진은 3040세대와 그 자녀를 위한 디모데 공동체 프로그램.

부천노회 복된교회(박만호 목사 시무)의 창립 후 '복된 발자취'가 올해 50년을 맞았다.

1975년 개척된 후 원로 남기탁 목사 시절 성장기를 거쳐 2013년부터 박만호 목사가 목회 리더십을 이어가며, 교회 이름대로 '복된' 소식을 전하는 공동체로 헌신하고 있다.

이 교회는 구도심의 안쪽에 위치해 있다. 오래된 낡은 주택 밀집구역에 교회도 이질감 없이 다소 투박하고 수수한 외관으로 50년을 함께 울고 웃으며 지내왔다. 복된교회는 굳이 내외부를 꾸미는 데 치중하기 보다는 그 재정을 선교와 이웃 섬김에 흘려보내고 있다.

전통의 가치는 유지하면서 조화를 이루어가는, 바로 이 부분이 복된교회의 강점이다. 최근의 목회에서도 그 가치가 드러난다.
 

담임 박만호 목사.

담임 박만호 목사는 부임 이후 기존의 전통을 존중하고 이어가면서도 시대 흐름에 맞는 방향으로 교회의 체질을 점진적으로 바꾸는 데 집중했다. 그렇게 걸린 시간은 10년이 넘는다. 아름답고 귀한 전통 위에 성숙하고 새로운 변화의 도약을 위해 속도보다는 방향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박만호 목사는 "처음 복된교회에 왔을 때 예배와 기도 중심의 교회로서 영적으로 교인들이 안정되어 있었다. 무엇을 고치거나 바꾸기보다 일단은 있는 그대로 지켜보면서도 생각과 마음을 열어놓고 나름 낮은 자세와 겸손함으로 교인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사람을 세우는 양육과 사역 중심의 조직 개편, 그리고 선교적 플랫폼으로서의 시설 확충을 염두에 둔 4대 비전이 녹아 있다. '세례를 많이 베푸는 교회', '좋은 이웃 복된 교회', '다음세대를 세우는 교회', '삶으로 선교하는 교회'가 그것이다.

박 목사는 "세례를 통해 복음이 실현되고 양육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어지며 전도를 통해 다시 순환되는 구조의 교회, 지역사회 속에서 좋은 이웃으로 존재하는 교회, 다음세대가 진리의 문화 속에서 건강한 일꾼으로 자라나도록 토양을 제공하는 교회, 선교를 일부 사람들의 특별한 소명이 아닌 모든 성도가 자신의 자리에서 감당해야 할 사명으로 받아들이는 교회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적극적인 변화에 나선 복된교회는 다음세대 신앙교육의 회복을 위해 3040세대 부모가 중심이 되어 자녀와 함께 신앙을 나누도록 했다. 그래서 가족중심의 디모데 공동체 운영을 시작했고, 이를 통해 3040세대 부모가 자녀와 신앙을 나누며 단계별 리더십 양육시스템으로 전 세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신앙 생태계 조직을 만들었다.

올해부터는 기존의 교구 모임을 전생애주기에 맞춘 공동체 체제로 개편했다. 80대를 0공동체(0순위 의미), 70대를 1공동체, 20대를 2공동체, 30대를 3공동체로 지정하는 등 연령대별 0~7공동체로 분류해 서로 교제하면서 성경공부와 여가활동도 즐기게 했다.

박만호 목사는 "코로나 이후 교구 활동이 저하되고 소그룹도 침체되었다. 그래서 동질성을 느끼면서 친교할 수 있도록 연령대로 묶었더니 생동감이 넘치게 활성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사회 문화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드림센터.

또한 세례와 관련해서는 단지 숫자를 채우기 위한 행사가 아니라 한 영혼 한 영혼을 향한 기도와 헌신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세례가 단순한 잔치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5단계 양육 프로그램으로 이어지게 해 정착한 새신자들이 다시 복음을 전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했다.

지난 20여 년 간 누적인원 100만 명에게 정부 보조 없이 식사를 제공했던 '무료 급식'을 코로나 이후에는 할 수 없게 되자, 시대 흐름을 감지해 '따뜻한 밥상' 사역으로 전환했다. 대학생과 주민들에게 저렴하지만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며 이웃을 품는 노력의 일환이다.

국내외 선교는 계속적인 확장 추세다. 국내 47곳의 교회와 기관, 공동체 등과 해외 37곳의 선교지를 지원하고 있다. 선교지는 교인들이 목적헌금을 하면 교회가 예산 일부를 더해 매칭펀드 형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해외 선교와 관련해 몽골과 미얀마는 현지인을 한국에 데려와 공부를 시키고 다시 고국으로 파송시킨 후 주후원교회로 지원하고 있다. 특별히 교회 내에는 미얀마 근로자들로 구성된 공동체가 있어 매주 50여 명 정도가 별도로 예배드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교회 옆 건물을 매입해 지역사회에 온전히 내어놓은 '드림센터'는 문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드림센터는 어떻게 하면 교회가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까를 진지하게 고민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교회 인근으로 문화시설과 체육시설 등이 전무한 상황을 확인하고 주민들과 소통해 문화복합공간을 만들어준 셈이다.

지하는 악기 연주와 강좌를 들을 수 있는 두드림홀, 1층은 카페, 2층은 원어민선생이 지도하는 영어도서관과 작은도서관, 3층과 4층은 다목적공간으로 모임이나 강좌를 열 수 있는 시설로 꾸며 개방했다.
 

누적 인원 100만 명에게 식사대접을 했던 '무료 급식'이 코로나를 계기로 잠정 중단된 이후 최근부터는 저렴한 가격의 음식을 공급하는 '따뜻한 밥상'으로 사역을 전환했다.

복된교회는 올해 창립 50년을 보내면서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 회복과 해방의 정신을 담은 희년의 정신을 되새기며, 모든 사람이 함께 안식하고 회복을 누리도록 돕는 공동체로 거듭나고자 한다.

박만호 목사는 "한국의 많은 교회들이 문제와 아픔을 겪으면서 위기라고 말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교회는 하나님의 꿈이며 세상의 소망이다. 문제 많은 우리 자신과 상황에 집중하지 않고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소금으로 녹아지고 빛으로 이웃과 세상을 밝히는 복된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신동하 기자